논리 오류를 아는 이유
논리 오류를 배우는 목적은 남의 말을 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.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생각을 정당화할 때 이런 패턴에 스스로 빠지고, 그때는 자신이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. 오류의 이름을 알아두면 그 순간을 조금 더 빨리 감지할 수 있습니다.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, 논증이 잘못됐다고 해서 결론까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. 근거가 부실한 주장도 우연히 맞을 수 있으므로, 오류를 지적했다고 논쟁에서 이긴 것은 아닙니다.
상대의 주장을 바꿔치기하는 것
가장 흔한 것이 허수아비 공격입니다. 상대가 하지 않은 극단적인 주장으로 바꿔놓고 그것을 반박하는 방식입니다. 원래 주장보다 공격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두면 반박은 쉬워지지만, 정작 상대의 논점은 그대로 남습니다. 대화에서 이 패턴이 의심되면 '제 주장은 그게 아니라 이것입니다'라고 원래 명제를 다시 세우는 것이 가장 빠른 대응입니다.
- 허수아비 공격: 상대가 하지 않은 주장을 만들어 공격
- 인신공격: 주장이 아니라 사람을 비판
- 권위에 호소: 전문가가 말했으니 맞다는 논증
- 대중에 호소: 많은 사람이 믿으니 맞다는 논증
선택지를 좁히는 것
흑백논리는 실제로는 여러 선택지가 있는 상황을 두 가지로 줄여 제시합니다. '찬성 아니면 반대'라는 틀이 만들어지면 중간이나 제3의 대안은 논의에서 사라집니다. 미끄러운 비탈길 논증도 비슷합니다. 작은 조치를 허용하면 극단적 결과로 반드시 이어진다고 주장하지만, 그 중간 단계들이 실제로 필연적인지는 따로 증명되어야 합니다.
- 흑백논리: 선택지가 둘뿐인 것처럼 제시
- 미끄러운 비탈길: 작은 허용이 극단으로 간다는 주장
- 잘못된 딜레마: 양립 가능한 것을 배타적으로 제시
- 성급한 일반화: 적은 사례로 전체를 단정
이미 답을 깔고 묻는 것
순환논증은 증명해야 할 것을 근거로 쓰는 방식입니다. '이 책이 옳은 이유는 책에 옳다고 적혀 있기 때문'이라는 식입니다. 복합 질문도 비슷한 구조인데, 아직 합의되지 않은 전제를 질문 안에 몰래 넣습니다. 어느 쪽으로 답해도 그 전제를 인정하게 되므로, 이런 질문에는 답하기 전에 전제부터 분리해야 합니다.
논점을 옮기는 것
논점 회피는 불리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다른 주제로 옮겨 답을 피하는 방식입니다. 특히 '너도 마찬가지 아니냐'는 반문은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뿐 원래 질문에 답하지 않습니다. 상대의 모순을 지적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, 그것이 내 주장의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. 대화가 겉돌 때는 원래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돌아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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